겨드랑이 혹 통증, 제거 수술 후기

겨드랑이 혹 통증

겨드랑이 혹이 생겨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었다.

저는 20대 때부터 팔에 만져지는 작은 혹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다른 조치 없이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병원에 가보니 ‘지방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크게 불편하거나 미관상 보기 싫은 게 아니라면 수술할 필요는 없다고 했고, 지금도 팔을 만져보면 작은 혹들이 만져지곤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 최근에는 겨드랑이 혹이 생겼길래, ‘겨드랑이에도 지방종이 생겼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겨드랑이 혹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지방종이 아니라 종기인가?’ 싶어서 손으로 꾹 눌러 짜봤더니, 아주 심한 악취와 함께 치즈 같은 고름과 피가 쭉 나오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겨드랑이 통증이 더 심해졌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저와 같은 증상은 겨드랑이 종기가 아니라 ‘겨드랑이 표피낭종‘ 또는 ‘겨드랑이 피지낭종‘ 이라고 부르는 걸 확인하고는 바로 병원을 예약하고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겨드랑이 혹이 생기고 겨드랑이 통증이 시작되었다.

겨드랑이 혹 수술
겨드랑이 혹 제거 수술 후 모습

1. 두 달 전 갑자기 생긴 겨드랑이 혹

평소처럼 집에 들어와 샤워하던 도중 겨드랑이에 뭔가 생긴 것 같아 만져보니 겨드랑이 혹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만졌을 때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눌러도 통증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아 크게 불편함이 없었고, 그냥 기존에 팔에 있는 ‘지방종’이 생겼을 것 같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팔에 생긴 ‘지방종’과는 좀 달랐던 점은, 지방종은 만지면 이리저리 움직이는 느낌이 들지만 이번에 생긴 겨드랑이 혹은 만지면 딱딱하고 살에 딱 고정된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지방종과 피지낭종 또는 표피낭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렇게 만졌을 때 움직임이 있는지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겨드랑이 혹 통증이 시작되다.

겨드랑이 혹을 발견하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 생활을 이어가던 중 뭔지 모르게 겨드랑이가 불편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여름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나기 시작하면 겨드랑이에 옷이 낀 것처럼 그런 불편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겨드랑이를 만져보니 만질 때 통증이 느껴지고 겨드랑이를 붙일 때마다 압통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겨드랑이 통증이 느껴지기 전에는 눈으로 봤을 때 혹이 밖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겨드랑이 통증이 시작되고 난 후에는 눈으로 봐도 살짝 튀어 나와있고 혹 부분이 약간 빨갛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3. 혹시 겨드랑이 종기가 생긴 걸까?

보통 혹 같은 게 보이고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겨드랑이에 종기가 났다고 생각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실수했던 게 종기인 줄 알고 손으로 압출했던 것인데요.

표피낭종이나 피지낭종으로 손으로 짤 경우 안에 고름 주머니가 터지면서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통증을 참아가며 알코올 솜으로 겨드랑이 혹 부분을 소독하고 손으로 꾹 눌러 짰더니 정말 심한 악취와 함께 누런 치즈 같은 고름과 피가 쭉 하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짜고 난 후에도 안에 만져지는 혹은 그대로 남아있었고 더 눌러 짜봐도 피만 나올 뿐 고름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시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붙이고 며칠 지켜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4. 동네 가정의학과 방문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종기가 ‘썽이 났나?’ 라는 생각을 가장 가까운 동네 가정의학과를 방문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이야기하고 겨드랑이 혹을 보여 드리니 종기는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한번 짜보자고 했습니다.

주삿바늘로 혹 부분을 찔러서 눌러 짜는 데, 눈물이 날 만큼 통증이 심했고 이건 종기가 아니라 지방종이나 피지낭종일 거라고 외과로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그 눌러 짤 때 통증은 정말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통증이었습니다.

부랴부랴 당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았고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당일 수술이 가능하다는 병원이 있어 다음날 내원하기로 했습니다.

5. 겨드랑이 혹 수술 받으러 외과에 가다.

겨드랑이 혹 통증
겨드랑이 혹 제거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한 후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겨드랑이 안쪽으로 까맣게 혹이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겨드랑이 혹의 위치를 설명 해주시고 절개 후 고름을 짜낸 후 안에 있던 낭종 주머니를 꺼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마취 주사를 혹 주변으로 4~5방 정도 놓고 난 후 수술을 하였는데, 마취했다고 해도 피부 부분만 마취가 되고 겨드랑이 혹 깊숙한 부분까지는 마취가 되지 않아 수술 중 최악을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여러 차례 수술 경험이 있었지만, 수술 통증의 강도로만 본다면 별 5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예민하고 부드러운 겨드랑이 부분을 깊숙이 후벼파는 수술을 하니 정말 여기가 지옥인가 싶더라고요. 정말 울고 싶을 만큼 통증이 심했습니다.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바로 봉합하지 않고 절개 부위를 열어 둔 상태에서 거즈로 덮고 밴드를 붙였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매일 병원에 방문하여 소독해야 한다고…

6. 겨드랑이 피지낭종 수술 후 소독, 2차 지옥 시작

다음날 단순히 상처 소독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겨드랑이 혹 수술 후 소독은 단순히 절개 부위 소독이 아니라 낭종을 걷어낸 안쪽을 면봉에 소독약을 묻혀 소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직 안쪽에 고름이 남아있어 다시 짜내고 면봉으로 절개 부위 안쪽을 소독하는데,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만큼 고통이 심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분께 물어보니 수술 보다 소독할 때 더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미리 알고 갔으면 마음에 준비라도 했을 텐데…

7. 겨드랑이 혹 제거 후 5일 후

겨드랑이 혹 수술
겨드랑이 혹 제거 수술 후 5일 째

수술 후 4일째 까지는 상처 부위 안쪽에 면봉을 넣어 소독을 하느라 매번 병원 방문하는 게 공포로 다가왔었습니다.

다행이 수술 후 5일째 되던 날부터는 안쪽은 소독을 하지 않고 겉부분만 소독을 진행해서 통증은 확실히 줄어들었고 수술한 부위의 통증이나 불편함도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상처 부위가 잘 아무는지 확인하면서 치료를 마치면 될 것 같습니다.

지방종 피지낭종 표피낭종 이렇게 달라요.

지방종, 피지낭종, 표피낭종 낭종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혹의 형태나 증상 그리고 치료 방법까지 다르다고 하는데요. 간단하게 육안이나 촉진 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 말랑말랑하게 만져지는 지방종

지방종은 피부 아래 위치한 지방세포가 정상적이지 않게 증식하여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지방종 특징
  • 모양 : 만졌을 때 둥글거나 타원형의 덩어리
  • 크기 : 보통 2~3cm 정도며, 더 크게 자라는 경우도 있음.
  • 위치 : 등, 목, 어깨, 팔 등 지방이 있는 부위에 잘 생김.
  • 통증 : 대부분의 지방종은 통증이 없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지방종이 신경을 압박할 경우 통증이 생길 수 있음.
지방종 치료
  • 대부분의 지방종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미관상 보기 좋지 않거나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 한번 제거된 지방종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2. 검은 점이나 작은 구멍이 있는 표피낭종

표피낭종은 피부의 바깥층(표피)에 있는 세포들이 피부 아래에서 자라나면서 생기는 무해한 혹입니다. 이 혹은 주로 각질이라는 단단한 물질로 채워져 있습니다. 각질은 피부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단백질입니다. 쉽게 말해, 피부 세포가 잘못된 위치에서 자라면서 생긴 작은 주머니 같은 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표피낭종 특징
  • 모양 : 표피(피부) 바로 아래에 생기고 둥글고 단단함
  • 위치 : 얼굴, 목, 몸통 등에 주로 발생하며, 피지선이 있는 곳에 주로 생김
  • 구멍 : 낭종의 겉에 작은 구멍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구멍을 통해 흰색 또는 노란색 피지가 배출될 수 있습니다.
표피낭종 치료
  • 작은 표피낭종은 불편하지 않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합니다. 다만 감염 되거나 크기가 커질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해보고, 그래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외과적으로 제거 수술이 필요합니다.

3. 피부 아래 딱딱하게 만져지는 피지낭종

피지낭종은 피지선(기름샘)이 막혀 피지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아래에 축적되어 형성되는 낭종(혹)입니다. 이는 주로 피부의 바로 아래에서 발견됩니다.

피지낭종 특징
  • 모양 : 둥글고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짐
  • 크기 : 아주 작게 몇 밀리미터부터 크게는 몇 센티까지 다양합니다.
  • 위치 : 얼굴, 목, 등, 귀 뒤, 겨드랑이 등 피지선이 많은 분위에 생깁니다
  • 통증 : 일반적으로는 통증이 없지만, 감염이 될 경우 염증이 생겨 붉게 변하면서 통증이 생기고 고름이 나올 경우 아주 심한 악취가 납니다.
피지낭종 치료
  • 감염되지 않았다면 특별히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혹이 생긴 부위가 미관상 보기 좋지 않거나 엉덩이나 겨드랑이처럼 계속해서 압력이나 마찰이 생길 경우에는 미리 제거를 하기도 합니다.
  •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혹(낭종)을 전체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4. 피지낭종 표피낭종 차이

  • 피지낭종은 피지선이 막혀 생기는 반면에, 표피낭종은 피부 표피층의 세포가 피부 아래에서 자라면서 생기게 됩니다.
  • 피지낭종은 기름 성분(피지)이 혹 안에 차 있고, 표피낭종은 케라틴(단백질)이라는 단단한 물질로 채워져 있습니다.
  • 실제로는 표피낭종이 피지낭종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아, 두 용어가 혼동되기 합니다.
  • 둘다 혹(낭종)이 터질 경우 아주 심한 악취가 나며, 치즈 같은 고름이 배출됩니다.
  • 피지낭종은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서 발견되고, 표피낭종은 우리 몸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습니다.
표피낭종 피지낭종 차이

표피낭종 피지낭종 지방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겨드랑이 혹 제거 수술 시 주의사항

겨드랑이 혹 제거 수술 후 병원에서 받았던 안내문입니다. 겨드랑이 통증으로 수술을 고민하고 계시거나 수술 후 관리 방법에 대해 궁금하셨다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겨드랑이 혹 제거 후

  • 낭종 제거 후 총치료 기간은 7일 ~ 2주 정도 소요됩니다. 간혹 상처 상태에 따라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낭종 제거 후 상처 부위에 농이 나오는지, 살이 어느 정도 차오르는지 확인 후에 봉합하기 때문에 수술 후 바로 봉합하지 않고 상처에 따라 3일~8일 후에 봉합합니다.
  • 상처가 열려있는 상태에서는 매일 소독 하러 오셔야 합니다. 본원 방문이 힘드실 경우에 근처 병원에서 소독하세요. 낭종 제거 후에 피나 농이 차오를 수 있으므로 소독하는 중에도 압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되도록 본원에서 소독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 봉합 후 보통 7일~10일 후에 실밥 제거합니다. 봉합 후에도 매일 소독하러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원하시기 힘드시면 가까운 병원에서 소독 받으시거나 그것도 여의찮다면 자가 소독 하셔야 합니다. 타 병원에서 소독 받으시거나 자가 소독 중에 상처 부위가 다시 부종 증상이나 통증이 있다면 꼭 본원 내원하여 확인하셔야 합니다.
  • 수술 후 2일 ~ 3일간은 물에 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물에 닿는다고 하면 완전히 건조한 후에 소독약 바르시고 항생제 연고 도포 후 깨끗한 거즈나 밴드로 덮어주세요.
  • 상처가 아물기 전까지 운동은 삼가셔야 합니다. 땀으로 인해 염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 아주 드물게 재발할 수 있습니다.
  • 조직 검사 결과는 평일 기준 3일 정도 소요됩니다.  

수술 직후 1주일 간 자가 소독 방법

  • 면봉에 포비돈(빨간약)을 묻혀 환부(수술부위)에 넣어 돌려주면서 소독
  • 환부를 알콜솜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소독
  • 면봉에 항생제연고(에스트로반)을 묻혀서 발라준다.
  • 반창고 및 거즈를 붙여주고 테이프를 붙인다.

봉합 직후 자가 소독 방법

  • 환부를 포비돈(빨간약)으로 전체적으로 소독한다.
  • 면봉에 항생제연고(에스트로반)을 묻혀서 발라준다.
  • 반창고 및 거즈를 붙여주고 테이프를 붙인다.

오늘은 우리 몸에 생길 수 있는 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저는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상처도 거의 아물었고
불편하거나 통증도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우리 몸 어딘가에 혹이 생겼다면
절대 손으로 짜지 말고
우선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주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니
병을 키우지 마시고
꼭 병원에 방문해 보세요.